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다 환절기 등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울산에서도 화장장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장례식장 빈소와 안치실도 대기열이 늘어지면서 유족들의 고충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울산의 유일한 공설화장장인 울산하늘공원은 이달 들어 화장로 가동횟수가 사실상 100%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울산하늘공원에서는 하루 평균 22건 화장이 진행됐지만, 지난 18일에는 약 60%가 증가한 하루 35건의 화장이 진행됐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난 2~3주간 하루 평균 32~35건에 달하는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산 외 지역에서 울산하늘공원을 찾는 경우도 10건(28%) 가량 됐다.
전국적으로 화장장 포화 상태가 계속되면서 양산, 부산 등에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울산으로 원정 화장을 오는 일이 발생했고,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울산에서도 신종코로나 확진에 따른 사망자가 늘면서 관외 지역 사용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다. 예약시스템상 관내 먼저 예약을 받은 뒤 남으면 관외 예약을 받도록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19일 기준 신종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180명을 넘어섰다.
울산하늘공원은 오는 22일까지도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화장장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장례식장의 빈소나 영안실 등 일선 장례현장의 대기열도 급증하고 있다. 3일장을 치르고 화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3일장은커녕 4~5일장을 치르고도 화장로가 없어 대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울산영락원이나 울산국화원 등 빈소가 큰 규모의 장례식장들도 밀려드는 예약 문의에 포화 상태다.
울산영락원 관계자는 “최근 빈소에 들어오는 고인 중 30~40%는 신종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망자 급증으로 빈소와 안치실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장을 다 치르고도 화장로를 기다려야 해 안치실에 몇일 더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급증으로 이달 1~9일의 하루 평균 화장건수는 1027건으로 최근 3년간 3월 한 달 평균(719건)보다 30% 많았다. 반면 이 기간동안 3일차 화장률은 47.4%에 불과했다. 지난해 사망자 중 화장을 선택한 유족의 3일차 화장률은 86.4%였다.
이와 관련 울산하늘공원은 하루 6차례 24건에서 7차례 28건으로 화장횟수를 늘린데 이어 21일부터는 9차례, 36건으로 더 확충한다. 총 10기 중 9기를 가동(가동률 90%)하는 것으로, 한계치에 임박했다. 정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