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0대 이상 고용시대, 울산 산업 혁신과 노동력 재편성 필요

2025-07-23     경상일보

울산 지역의 산업 구조 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인력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 즉 ‘인력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인구가 고용 시장의 주요 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광업·제조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동남권 50+ 인구 일자리의 오늘과 내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울산의 50세 이상 인구는 49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며, 2050년에는 6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50대 이상의 취업자는 전체의 48%로 10년 전보다 39.2% 증가했다. 향후 고령층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령층은 고용 불안정성에 특히 취약하다.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 현황에 따르면, 광업·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실업급여 수급자가 많았으며, 특히 50대는 건설업, 60대는 광·제조업에서 수급자가 가장 많았다. 이는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고용 불안정성에 더욱 취약함을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울산 지역은 여전히 인력 부족 문제를 함께 겪고 있다. 올해 울산 지역 전 산업에서 총 6167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인력 부족률은 1.8%로, 10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문제는 울산의 주력산업인 광업·제조업 분야의 인력 부족이 전체 부족 인력의 4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실업급여 지급 현황을 분석해 보니 광업·제조업 실업급여 수급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지역 주력산업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고용 위기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5.1%),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3.6%), 협회·단체·수리 및 개인서비스업(3.4%) 순으로 인력 부족률이 높았다. 경기불황으로 서비스 산업에서는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 두드러지고 있고, 산업 발전에 필수적으로 특화된 전문·과학·기술 기술인력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통계는 고령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한 인력 부족과 실업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울산의 구조적 문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재취업 지원,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산업별 맞춤형 인력 양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