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역·성별간 학업 격차 더 벌어져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도시와 읍면 지역 학생 간의 학업성취도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학생이 대부분의 교과에서 남학생보다 높은 성취 수준을 보이며 성별 간 격차도 여전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떨어졌던 중·고등학생은 학력이 수업 정상화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된다.
조사 결과 중학교 3학년 국어 과목에서 3수준 이상(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여학생이 74.5%, 남학생이 59.4%로 15.1%p 차이를 보였다. 영어 과목에서도 여학생(66.2%)이 남학생(56.4%)보다 9.8%p 높았다. 고등학교 2학년 영어 역시 여학생의 비율이 78.9%로, 남학생(66.2%)보다 12.7%p 높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 평가에서는 중학교 3학년 국어 과목의 성취도가 전년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3수준 이상 비율은 2023년 61.2%에서 2024년 66.7%로 5.5%p 상승해 국·영·수 주요 과목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학력 저하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목에서도 성취도 개선이 두드러졌다.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난해 16.6%에서 올해 12.6%로 4.0%p줄었다.
지역 간 학력 격차는 중학교 단계에서 여전히 뚜렷했다. 중학교 3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대도시 학생의 3수준 이상 비율은 55.8%인 반면 읍·면 지역은 37.3%에 그쳐 18.5%p의 큰 차이를 보였다. 영어와 국어 과목에서도 각각 19.4%p, 13.7%p의 격차가 확인됐다.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이 같은 지역 간 격차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고교 단계에서는 자율형 사립고, 특수목적고 등 다양한 학교 유형이 분포해 있어 지역보다는 학교 특성이 성취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올해 중학교 3학년 국어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에서 성취 수준이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다”며 “이러한 결과에 주목해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시도교육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