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3.3% “하반기 경영여건, 상반기와 비슷”

2025-07-23     서정혜 기자
국내 대기업 절반은 올해 하반기 기업 경영 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여건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절반(53.3%)은 하반기 경영 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30.2%,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16.5%였다.

하반기 경영 여건을 ‘악화’로 전망한 기업들은 여건 개선 시점을 ‘2026년 1분기’(40%), ‘2026년 3분기 이후’(24%), ‘2026년 2분기’(16%) 순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로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지속(25.7%)을 꼽았다.

글로벌 수요 둔화·수출 부진(14.1%),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14.1%), 원자재 수급·가격 상승 리스크(14.1%) 등이 뒤이었다.

기업들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한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28%)에 가장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기존 주력사업 집중(19.1%), 해외시장 진출 강화(16.4%), 경영리스크 관리(13.5%), 미래 전략사업 발굴(10.9%)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경영환경 개선 과제로는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 공급망 안정화(20.1%)가 꼽혔다. 이어 수출기업 지원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16.4%), 기업활동 규제 완화(14.5%),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활성화 정책(13.2%),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11.2%) 등이 많이 나왔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내수 둔화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전개보다는 기존 전략의 재점검과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보수적 경영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통상환경 대응, 규제 개선, 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