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출산 증가에도 탈울산 행렬…인구 유출의 딜레마
줄곧 감소하던 울산의 출생아 수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그러나 탈울산 행렬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출생아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구 유출로 도시 소멸의 위기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울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의 1~5월 누계 출생아 수는 231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5월 한 달 동안 460명이 태어나 조출생률(5.0명)이 소폭 상승했다. 혼인 건수도 1~5월 누계로 2169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출산 장려 정책과 혼인 증가 등에 힘입어 출산율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울산 지역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9년 만에 극적인 반등을 일으켰다.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86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증가했다. 출산율 증가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증가와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 덕분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출생아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순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울산의 인구는 총 4013명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3명이 더 많은 수치다. 울산은 이미 10년째 순유출 행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20~30대 청년층의 순유출은 지역 경제의 활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증가는 울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인구 순유출이 지속되면서 울산 경제와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이탈과 60세 이상 장년층의 유출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구 숫자에 대한 대응을 넘어,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와 매력적인 환경을 창출해야 한다.
영신조류(迎新阻流), 즉 새로운 인구는 반기고, 떠나는 인구는 막아야 한다. 산업도시 울산의 100년 미래를 위해서는 보다 담대한 전략과 정책 전환이 필수적이다. 오직 이를 통해 울산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