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선박 공동건조…ECO 경영진 방한

2025-07-24     서정혜 기자
HD현대가 미국 현지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HD현대는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디노 슈에스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엔지니어로 구성된 ECO 대표단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야드를 둘러보며,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

양사는 지난 6월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하기로 했다.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에 HD현대는 지난달 전문가 10여명을 ECO 조선소에 파견해 생산공정 체계·설비 등을 점검하고,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ECO 대표단은 방한 이튿날인 23일 울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살피고, 실제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승선해 보는 등 HD현대의 설계·생산공정, 도크 운영·관리 방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살폈다.

이번 대표단의 일원으로 함께 방한한 ECO 측 엔지니어 10여명은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선진 조선 공법을 익히고, 양사 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첫날인 22일에는 경기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찾아 HD현대의 최첨단 기술과 건조 능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디지털관제센터를 찾아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들의 운용 실태를 살폈다.

또 자동화 설루션 개발 현장을 찾아 자동화 설루션·로봇 용접 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 내 건조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인프라 확충 및 생산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양사 최고 경영진 간 만남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는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 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간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ECO는 미국 내 18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해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