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없는 전하시장 ‘차양 설치’ 갈등

2025-07-28     김은정 기자
울산 동구 전하시장의 차양 설치를 놓고 상인과 지자체가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수년째 제기해온 숙원사업에 대한 대안이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면, 동구는 법적·안전상의 사유로 신중한 입장이다.

27일 강동효 동구의회 의원에 따르면, 전하시장은 지난 1978년 개설된 관내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HD현대중공업과 인접해 지역 산업의 호황과 함께 성장했지만 최근 건물 노후화와 대형마트·온라인 유통 증가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전하시장은 관내 5개 전통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에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 등으로 불편을 겪어온 상인들은 수차례 아케이드 설치를 요청했지만 구조적 문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전하시장상인회는 최근 기존 구조물과 연계한 간이형 차양인 ‘어닝’ 설치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동구는 검토 결과 소방차 진입 곤란, 가연성 자재로 인한 화재 위험, 건축법 위반 소지, 도로점용 문제 등 여러 사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동구가 제시한 문제점들은 시설 설계를 통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사안”이라며 타 지자체 사례를 근거로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 신도봉시장에서는 지난해 종합환경개선을 통해 폭 3.5m, 높이 4.8m의 슬라이딩 방식 천막형 어닝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방염 소재를 사용하고 개폐가 자유로워 통풍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동효 동구의원은 “전하시장의 아케이드 설치는 수년째 상인들이 요구해온 현안”이라며 “동구도 타 지자체의 사례를 추가로 면밀히 검토해 상인들의 제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