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쓰러 가자” 울산 곳곳 활기
2025-07-28 주하연 기자
울산 중구 태화종합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류춘옥(60)씨는 지난 25일 이른 아침부터 몰리는 손님에 바삐 손을 놀리며 이렇게 말했다.
류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부가 시작된 이번 주 들어 매출이 20~30%는 늘었다. 같은 장날이지만 유독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장사하는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건 시장에 다시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라고 반색했다.
장날을 맞은 이날은 체감온도가 35℃에 육박하며 울산 전역에 폭염 특보가 내렸지만 시장 안은 무더위를 잊은 듯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장 곳곳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라는 문구가 적힌 알림 팻말이 붙어 있었다.
특히 이날 하루는 ‘전통시장 10% 할인 중구데이’ 행사가 열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중구가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중구 상인연합회와 함께 소비쿠폰 사용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행사에는 △태화종합시장 △중앙전통시장 △우정전통시장 △학성새벽시장 △병영시장 △반구시장 △서동시장 △성남프라자 △신울산종합시장 △신중앙시장 △구역전시장 △옥골시장 △웰컴시티 △보세거리 △젊음의거리 △중앙길상가 △학성가구거리 △태화강국가정원 먹거리단지 등 전통시장과 상점가 18곳이 참여했다.
저녁에는 남구 무거동과 삼산동 등 술집이 밀집한 번화가에도 활기가 감돌았다. 퇴근 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식당과 주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울주군 역시 산불피해지역 회복을 위해 전통시장과 착한가격업소에 울산페이 적립금(캐시백)을 한시적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소비가 몰리고 있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소비쿠폰과 지역화폐, 물가 안정 시책이 어우러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때 이후 가장 체감도 높은 ‘회복기’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상수 중구상인연합회 회장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살아나야 지역 경제가 사는 것”이라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단순한 소비 진작에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숨통을 틔우는 지속적인 소비 기반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