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8월1일) 美 관세협상 시한 앞두고 막바지 사활전

2025-07-28     김두수 기자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갑작스럽게 취소된 이후 양국협상팀의 물밑접촉으로 이번 주 미국 현지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미국 측 카운터파트너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번 주 단독으로 만남을 갖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번 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에 이어 사흘째 대미 통상 대책 긴급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간 고위급 협상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토대로 시한인 다음 달 1일까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다음 주 중 구 부총리와 조 장관이 각각 베선트 재무장관과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예정된 만큼, 정부는 8월1일 전까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측은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 회동 날짜를 전달해 온 것으로 여권이 전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 현지에서 25일(현지시간) 늦은 밤 종료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측은 미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도 즉각 대책 회의를 열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이 공동 주재했으며, 구 부총리, 조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며 정부 대표로 통상 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등 대통령실 참모도 자리했다.

관세 협상 시한(8월1일)이 바짝 다가오면서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대통령실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통째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 중대한 국면인 만큼 총력 조율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휴일인 27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참모들로부터 협상 진행 추이를 보고받고 막바지 대응 전략을 구상하는 데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연일 회의를 열어 정책·안보 라인이 머리를 맞대고 미국 현지에서 전해지는 정부의 협상 상황을 업데이트하면서 기류를 분석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