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도 당원도 관심없는 국힘 당권경쟁

2025-07-29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과 관련, 울산 지역 현역의원·원외당협·책임당원들의 전례 없는 무관심으로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같은 분위기는 전당대회 초반 계속되는 폭염과도 직간접 영향이 있으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예비주자들의 면면에 실망감이 강하게 작동하면서 무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현재 거론되는 당권 예비주자는 안철수·조경태·장동혁·주진우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양향자 전 의원 등 6명 정도다. 이들 당권 예비주자 중 탄핵 찬성파(안철수·조경태)와 탄핵 반대파(김문수·장동혁)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 정치권과 연고조차 없어 무관심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역의원은 이날 “이번 전당대회에 전례 없는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차선책이라도 당대표는 선출해야 되는데 책임당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6·3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뒤 울산 정치권의 정서도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대선 직전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단일화 약속을 파기한 데 대한 실망이 생각보다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 대선 이후엔 판이 바뀐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탄핵 찬성·반대파들의 격한 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은 실정”이라면서 “이대로 가다간 내년 6월 지방선거도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당권 주자들에 대한 실망도 크다”라고 했다.

한편, 탄핵 반대파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은 오는 31일 전한길씨를 비롯한 보수 유튜버들이 주관하는 당 대표 후보자 토론 방송에 나갈 예정이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역시 해당 방송 출연 제의를 받고 출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반탄파와 대립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