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물량 확보’ 조선업 생산 큰폭 증가

2025-07-29     서정혜 기자
HD현대중공업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경제활동이 기저효과로 전년 하반기 대비 개선된 가운데 제조업 생산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고, 건설업 생산은 착공과 토목건설 수주가 모두 줄었다. 소비는 경기 불확실성화 정부 소비지원책 기대가 엇갈리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28일 ‘2025년 상반기 울산지역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울산 제조업은 석유정제·화학제품이 소폭 감소했고, 자동차 제조업이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조선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는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공장(HMGMA) 가동 본격화와 생산차종 확대,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현대차 차종별 생산실적과 공장별 생산차종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울산공장의 생산대수를 추산한 결과, 울산지역 월평균 생산대수는 2024년 하반기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한 데 이어 2025년 1~5월에도 전년동기대비 4.9% 줄었다.

조선업은 수주잔고가 충분한 가운데 인력부족 완화, 외국인 근로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제반여건이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생산이 전년 하반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울산지역 주요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수주잔량은 6월말 기준 각각 89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70만CGT로 약 3년치 생산물량을 확보 중이다. 연간 목표대비 수주달성률도 63.0%를 기록하는 등 신규수주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정제업은 업황 부진으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석유정제업체 생산실적(S-OIL·SK에너지 합산)은 지난해 4분기 1억1999만8000배럴에서 올해 1분기 1억1537만3000배럴로 줄었다.

석유화학업도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공급 압력이 높게 유지되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 전년 하반기 대비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2분기에는 일부 공장 운영이 중단됐다.

건설업은 누적 건축착공면적과 토목건설수주 모두 줄어들면서 전년 하반기 대비 생산이 줄었다. 상반기(1~5월) 누적(36개월)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하반기 대비 2.1% 감소(전년동기대비 -6.3%)했다. 운수업은 육상·해운·항공 운송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 하반기 대비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주력산업의 설비투자 활동은 S-OIL 샤힌 프로젝트와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등 영향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매출액으로 파악한 울산지역 소비활동은 미국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정부의 소비지원정책 기대 등이 엇갈리며 전년 하반기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도소매업 매출은 백화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0.6% 역성장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