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힘내라 고3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2020 프로야구가 개막을 했다. 올 1월20일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2월 중순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확진자들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이에 정부의 ‘생활속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무관중으로 프로야구를 개막했다.
코로나로 인한 깊은 피로감이 선수들의 열정적인 플레이에 녹아내리듯 행복한 지난 한 주를 보냈다. 부산·울산 홈구장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의 골수팬으로서 눈물겹도록 반가운 일이다. 초·중·고등학생들의 개학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듯했다.
그러나, 이달 초 황금연휴를 틈탄 재확산 우려는 현실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이 말이 정말 실감나는 시간이다.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23년을 통틀어 일상적으로 진행해 오던 자원봉사활동을 전면 보류하고 있는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다. 그럼에도 국가적 재난 때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극복해 왔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역 경제와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비대면 위주 자원봉사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었다. 수제 마스크 및 저소득계층 긴급구호키트 제작 및 배분, 홀몸 어르신 안부 전화 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울산페이 이용 캠페인 등도 진행되었다.
또한 울산시자원봉사센터가 전국에서 최초로 설치해 4월8일부터 주 2회 동안 운영하고 있는 ‘굿바이 코로나 울산 방역 정류장’은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차량(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유치원, 학원 등하원 차량과 울산시에 등록된 택시 등) 방역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5월8일 기준 총 2688대의 차량 방역이 이루어졌으며 누적인원 70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안전을 위해 방역복을 착용하고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울산시의 생활방역 시스템이 전국 뉴스에 소개되고 또 타 도시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안전도시 울산의 면모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개학을 앞둔 시점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차량 등의 반응이 뜨거워 당초 4월 한달 간 진행 계획에서 5월14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도 했다.
이미 개학 연기,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있는 고3 학생들이 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나라의 인재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감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걱정, 5차례나 미뤄진 개학에 대한 불안감까지 떠안지 않도록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처음 코로나로 개학이 연기되었을 때, 아이들만은 지키자는 한목소리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왔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미래의 희망을 지켜낼 시점이다. 지난 12년간의 학업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고3 학생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의 아들, 딸 힘내라 고3! 정보광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