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후보등록…당권레이스 본격화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와 관련, 30일 새 대표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당권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6명이다. 이들 가운데 김 전 장관과 조 의원, 안 의원, 주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 후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을 본격화한다.
전당대회 관리위원회는 당 대표 후보자가 4명을 초과하면 당원 투표과 국민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한 예비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방침이다. 다음 달 20~21일 진행되는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새 당 대표 등은 내달 22일 전대에서 발표된다.
당대표 경선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찬탄(탄핵찬성) 대 반탄(탄핵반대)’ 구도가 반복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기다 인적쇄신을 놓고 당내 갈등 양상이 표면화한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 계파간 대립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닥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에 자당 의원들에 대한 특검 수사, 극우성향 전한길씨 입당, 2022년 대선 당시 신천지 등의 집단 당원 가입 논란까지 더해져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이 전대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은 이번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을 만나는 등 일찌감치 당내 세력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탄핵 국면에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적쇄신을 주장해온 조경태 의원은 연일 지역 현장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은 인천을 찾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하고 인천 중구 당협을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커피챗을 진행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직접 찾아 당 대표 후보에 등록한 뒤 국회에서 열리는 방송3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장동혁 의원은 당내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대여 공세 메시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자들 간 ‘선명성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인적 쇄신안 등을 두고 형성된 대치 전선이 최근에는 전한길씨로 옮아가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로 친한(친한동훈)계 표심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찬탄파 주자들 간 단일화 가능성도 향후 판세에 영향을 줄 변수다.
조 의원은 당을 극우화에서 막아낼 이른바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반면 안 의원은 결선투표로 자연스럽게 후보 간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