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지수 7주째 하락 ‘해운경기 적신호’

2025-08-05     오상민 기자
국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가 7주 연속 하락하며 해운 시황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해상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8주째 내림세를 보이며 하반기 해운·항만 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4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KCCI는 2131로 집계됐다. 지난 6월16일 2827 이후 7주 연속 떨어지며 두달 새 약 25% 하락했다. 특히 7월 들어 하락 폭이 커지면서 연초 반등세를 대부분 반납했다.

국제 컨테이너 기준인 SCFI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1550.74를 기록하며 8주 연속 하락했다. 두달 동안 약 690p가 빠졌다.

지난해 홍해 사태로 2500선을 웃돌던 운임은 올해 초 안정세에 접어들며 3월에는 1292.75까지 내려갔다. 이후 5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유예 조치로 밀어내기 수출이 발생해 일시 반등했지만, 관세 본격화와 수요 둔화로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상태다.

운임 하락은 울산항에도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미 6월 울산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3만189TEU(1TEU=6m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도 17만5533TEU로 전년 동기보다 12.9%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액체화물 증가로 울산항 전체 물동량은 늘었으나, 여전히 컨테이너 부문의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하반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 영국 해운분석기관 MSI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3%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 수요는 올해 1.5% 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는 7.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복은 올해 210만TEU가 새로 인도돼 총 선대가 6.5% 늘어나며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MSI는 유럽 항로 운임이 올해 TEU당 2418달러에서 2028년 1011달러로, 북미 항로 운임은 TEU당 3502달러에서 201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으로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화주들은 운임 변동성에 더 취약해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