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드론으로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검사

안전확보·시간·비용 절감 효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2020-05-13     이형중 기자
SK에너지가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

충격에 민감한 석유공정을 감안하면 위험지역 드론검사를 통한 울산사업장의 안전확보는 물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프로젝트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SK에너지 울산CLX에 따르면 원유를 수입해 정유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원유 저장탱크는 울산CLX에만 34기가 있다. 총 저장용량은 2000만 배럴로 대한민국 원유소비량 약 240만 배럴의 8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의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관련 규정이 바뀌어 올해부터는 11년 주기의 정기검사에 더해 별도의 중간 검사제를 도입해 실제로 5~6년에 한번씩 검사를 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34기의 원유저장탱크중 매년 3~4기를 조사했으나, 이제는 6~8개로 늘어나게 되어 있다.

75만 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르며, 부피 기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을 그대로 집어 넣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거대한 원유저장탱크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를 할 수밖에 없었고, 임시가설물(비계)를 쌓는 수밖에 없었다.

SK에너지가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드론을 도입함으로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성 확보,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 설치 없이도 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이 약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디지털 O/E (Digital Operational Excellency), 디지털 그린(Digital Green),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 등 ‘DT 3대 추진방향’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석유저장고 특성 때문에 그간 드론 검사가 도입되지 못했었다”며 “당사의 스마트 플랜트 과제가 성과를 내며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