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과학대 글로컬대 재도전…산업인재 육성 허브돼야

2025-08-07     경상일보

지난해 글로컬대학에서 탈락한 울산과학대와 연암공과대 연합대학이 글로컬대학 재도전에 나서면서 울산시와 경남도의 전략적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갈수록 쇠퇴하는 동남권 지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 및 산업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경제와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산업과 교육 혁신을 이끌 핵심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에 울산과학대·연암공대 연합대학의 글로컬대학 본 지정은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시각에서 평가돼야 한다.

울산시는 6일 ‘울산·경남 초광역 시도 최종 점검회의’를 열고 울산과학대와 연암공대 실행계획서를 최종 점검했다. 이는 2024년 본지정 탈락 이후 구조와 전략을 보완한 것으로, 기존 대학간 협력의 틀을 넘어, 교육 현장을 지역 산업과 맞닿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을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컬대학은 단순한 재정지원 사업이 아니다. 대학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지역 맞춤형 혁신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연합대학의 실행계획은 이 철학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제조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실습공간인 ‘심팩토리(SimFactory)’는 실물 생산설비와 가상공정을 병행해 산업현장 중심의 기술교육을 가능케 한다.

운영구조 개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연합대학은 한국폴리텍Ⅶ대학의 부울경 캠퍼스와 연계해 교육·실습·취업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HD현대, LG CNS 등 기업과의 협력은 실행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울산과 경남은 이번 글로컬대학 도전을 지역 산업과 인재 양성을 위한 초광역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1000억원에 달하는 국비 지원도 큰 의미가 있지만, 본 지정이 이루어지면 지역의 산업구조 변화와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교육부는 이달 11일까지 실행계획서를 접수받아 평가 후 9월 중 글로컬대학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은 울산과 경남이 손을 맞잡은 새로운 교육 실험으로,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업 도시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글로컬대학 본지정은 이 실험에 제도적 지원을 더하는 결정적인 기회로, 이번 도전이 지역과 국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