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섬 봉사클럽, “정을 나누고 서로 섬기는 풍요로운 공동체 위해 노력”

2025-08-08     권지혜 기자

“나비섬이라는 모임의 의미처럼 정을 나누고 마음을 비우며 서로서로 섬기겠습니다.”

중구 우정LH1단지 아파트 경로당은 대한노인회 중구지회에서 노인 자원봉사단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로 지난 2015년 3월 나비섬 봉사클럽을 결성했다. 현재 회원 수는 47명으로 7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80대도 15명이나 있다.

나비섬 봉사클럽은 노후생활을 보다 뜻있게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심하다 아파트 화단에 널부러져 있는 화분들을 모아 1회원 1화분 가꾸기를 시작했다. 올해는 1회원 2화분 가꾸기 운동으로 늘려 주민들이 사계절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보건복지부장관상 장려상, 울산노인연합회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중구청장상을 받았다. 또 경로당 측면의 빈 땅에 텃밭을 일궈 계절마다 각종 채소류를 심어 회원들에게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결성 이후 10년 동안 대한노인회에서 주최하는 노인 자원봉사활동에 빠짐 없이 참가하고 있으며, 병영2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매년 50만원의 후원금을 5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회원들은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정성스레 가꾼 꽃들이 만개해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보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지나가는 산책객들이 수고한다고 인사를 건네는 순간과 상장과 상패를 받을 때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무런 물질적 대가도 없이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자원봉사를 지속해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갈수록 참여인원이 줄고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가장 큰 숙제”라며 “기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시키는 것도 노력해 나가야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원들은 노인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자원봉사에 대한 노인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고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를 확충해 자신이 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는 언제든 쉽게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영채 나비섬 봉사클럽 회장은 “이웃과 지역 사회에 유익하고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마음이 더 풍요로운 하루가 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