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울산 사령탑 데뷔전 승리

2025-08-11     주하연 기자
프로축구 울산HD FC가 신태용 신임 감독 부임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긴 부진을 끊었다.

울산은 지난 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27분 루빅손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5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김판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홈 데뷔전에서 곧바로 승전보를 울렸다. 이는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4634일, 무려 13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기도 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FIFA 클럽 월드컵과 코리아컵을 포함한 공식전 11경기 무승(3무 8패)의 사슬을 끊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5월 24일 김천 상무전(3대2)이었다. 승점 34를 기록한 울산은 6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제주는 승점 30으로 9위를 유지했다.

신 감독과 제주 김학범 감독은 성남 시절 ‘사제 관계’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선수였던 신 감독을 코치로 지도했다.

울산은 주장 김영권이 특별 휴가로 결장한 가운데 경기 초반부터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반 29분 고승범의 스틸로 역습을 전개하며 윤재석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문전 쇄도한 말컹의 슛도 김동준이 차단했다.

제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43분 남태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유인수가 골 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냈다. 2분 뒤 김준하의 중거리 슛도 조현우의 몸을 날린 선방에 걸렸다.

후반 들어 울산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후반 24분 에릭의 오른발 슛이 수비에 맞고, 1분 뒤 말컹의 헤더 역시 김동준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그리고 후반 27분, 루빅손이 마침내 균형을 깼다. 오른쪽 측면에서의 땅볼 크로스가 수비 맞고 골문 앞으로 흐르자 루빅손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김동준이 손끝으로 건드렸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에릭이 막판에 공을 건드린 듯 보여 주심이 깃발을 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은 유효로 판정됐다.

울산은 기세를 몰아 오는 16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