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팅의 달인 윤성원]클럽의 길이, 내 키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2025-08-11     이춘봉
피팅의

골프 클럽 피팅(Pitting)은 골퍼의 신체적 특성과 스윙에 적합한 클럽을 제작해 각각의 골퍼에게 맞는 클럽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골퍼는 피팅을 통해 스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본보는 JTBC 골프의 재발견과 SBS 생활의 달인 등에 출연하고 울산 북구 갤럭시아 골프클럽에서 피팅숍을 운영하는 골프 피팅 전문가 윤성원씨의 칼럼을 통해 피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살펴본다.



“이 드라이버 쓰면 정말 비거리가 20m 늘어나나요?”

피팅숍에 찾아오는 고객 10명 중 7명은 최신 모델의 드라이버를 들고 이렇게 질문한다. 골프장에 동반했던 ‘장타자’가 쓰는 브랜드의 드라이버,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의 헤드,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샤프트 등. 이미 검증된 드라이버이지만 과연 그것이 ‘내 몸에 맞는 클럽’일까에 대한 해답은 “글쎄요”다.

필자는 지난 15년간 수천명의 골퍼를 상대로 피팅하며 한가지 확신한 게 있다. 그것은 클럽이나 샤프트 등 장비의 대중적인 좋고 나쁨을 떠나 자신에게 맞는 장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장비는 스윙 분석과 피팅을 통해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헬스장에서 누가 30㎏에 달하는 아령을 든다고, 옆 사람도 똑같은 무게를 들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체형이나 근력, 습관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한 라운드에서 14번 정도 휘두르는 드라이버는 거리와 정확도에 따라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드라이버는 자신의 스윙과 몸에 맞춰야만 효과를 발휘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클럽이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가지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자.

우선 자신의 스윙(헤드) 스피드에 샤프트의 무게와 강도가 어울리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사람마다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가 모두 다르다. 이는 자신의 헤드 스피드를 알고, 거기에 걸맞은 샤프트를 피팅할 때 비거리가 늘어나고 방향성도 좋아진다는 의미다. 힘이 약하고 헤드 스피드가 느린데도 단순히 장타자가 쓴다는 이유로 같은 샤프트를 사용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스윙 분석을 통해 샤프트 강도와 무게를 자신의 스피드에 맞게 피팅할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두번째는 ‘클럽의 길이가 내 키와 팔 길이에 적합한가’이다.

스윙 궤도가 커 보이는 긴 클럽은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미스샷이 늘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클럽의 길이는 스윙웨이트와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함부로 늘려서도 줄여서도 안된다. 스윙웨이트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방향성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비거리 손실까지 발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확도가 좋아야 비거리가 멀리 나간다는 점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볼이 클럽페이스에 맞는 임팩트 위치가 스위트 스폿에 일관되게 형성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골퍼들이 바라 마지않는 비거리는 임팩트의 정확도가 크게 좌우한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데도 비거리가 많이 나지 않는 골퍼들은 정타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느낌상 잘 맞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스윙 스폿에 맞지 않는 클럽이 의외로 많다. 이 역시 피팅으로 해결할 수 있다.

피팅은 골퍼의 몸과 스윙 습관,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한 뒤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주는 과정이다. 피팅을 마친 뒤 ‘이 클럽이 말을 거는 것 같다’고 표현한 고객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골프는 멘탈 운동이라고 한다. 이는 클럽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더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비거리도 방향성도 결국은 ‘내 몸과 조화된 장비’가 만들어준다. 혹시 지금 쓰고 있는 드라이버가 정말 나와 맞는지, 연습장이나 골프장을 가기 전에 한 번 점검해 보시길 권한다.

피팅의 달인 윤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