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 빨간불
2025-08-12 김두수 기자
11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유력 당권 후보인 조경태 의원이 이날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TK(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한길씨를 당 지도부가 제명하기로 하는 등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오후 1시께까지 조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5시간가량 조사했다. 이어 오후에는 김예지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조 의원을 상대로 당일 계엄 해제와 관련한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파악하면서 지도부의 개입 여부를 파헤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이날 조사를 받은 뒤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면서 “지난해 12월4일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으로 모이라고 하는데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측이)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모이라는 텔레그램 문자를 집중적으로 보냈다. 그런 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의원들, 그리고 추 전 원내대표는 텔레그램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던 점 등이 중점 수사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 전 원내대표 등이 관여돼 있는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이날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한길씨를 제명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 같은 조치로 당내 분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전씨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오는 14일 다시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와 그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장 12일부터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연달아 열리는 만큼 향후 전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자칭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연설회장에 입장해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후보 연설 도중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합동연설회 직후 전씨에 대해 향후 잇따를 전대 행사 출입을 금지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을 결정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