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태양광 폐패널 온실 조성
2025-08-18 오상민 기자
이번 유리온실은 330㎡(약 100평) 규모로, 기존 파쇄하거나 매립되던 태양광 폐패널을 고부가가치 광확산 에코 강화유리로 개조, 환경 부담을 줄이고 폐자원의 선순환을 실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코 유리온실에 사용된 강화유리는 광합성 대역에서 94% 이상의 빛 투과율을 확보해 작물의 생장 속도 및 수확량을 높이고 빛을 산란시켜 온실 내부에 균일하게 분배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를 실현한다. 또 표면 오염을 제거한 뒤 나노 소재를 도포해 비가 오면 자체 세정 기능을 발휘하며 물방울 맺힘을 예방한다. 무엇보다 3.2㎜ 두께의 에코 강화유리는 동일 두께의 일반 강화유리보다 30% 강하지만 가격은 50~60% 저렴하다.
이번 사업은 한국동서발전이 에이치5(대표 황헌)와 함께 올해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2년간 추진 중인 ‘폐 태양광모듈 유리 활용 에코 유리온실 연구 및 사업화 모델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메인스트림즈, 울산스마트팜, 한국품질재단,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산학연 협력 체계로 참여했다.
특히 울산스마트팜은 온실 내 작물 재배 및 운영을 맡았으며, 서울대 교수진은 생육 환경 실증 및 비즈니스 모델 평가를 수행했다. 한국동서발전과 에이치5는 해당 기술로 발명특허 2건을 공동 출원했다.
에코 유리온실은 작물 생육 속도를 10~15% 높이는 동시에 기존 유리온실 대비 설치비를 4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농업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패널 문제를 농업과 융합한 새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 것이 핵심 성과”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혁신 사업에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