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외솔시조문학상 서일옥 시조시인 선정
제9회 외솔시조문학상에 서일옥 시조시인의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 등 5편이 선정됐다.
외솔한글사랑기념회(회장 한분옥)는 제9회 시조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수상자는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는다.
외솔시조문학상은 일제 강점기 옥고를 치르는 고난 속에서도 지조를 잃어버리지 않고 민족의 말과 글, 그리고 문학을 지키기 위해 한 길을 간 외솔 최현배 선생의 정신과 문학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외솔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한글과 시조를 결속한 시조문학을 선양하고 ‘외솔 정신’과 우리시 정신의 가치를 의미를 목적에 두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빵 굽기라는 일상의 작은 사건을 다루는 소품으로 간주 될 수도 있으나, 유심히 살펴보면 창작의 과정을 형상화 한 텍스트로 읽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언어들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과 빵이 익어가는 과정을 병치한 기법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일치되 의견이었다”라고 평했다.
서일옥 수상자는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우리말의 아름답고 올바른 뿌리를 지켜내고자 하셨던 선생의 사상과 신념을 과연 제 미약한 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양 어깨가 무겁다”면서 “앞으로 더 겸허한 자세로 우리 시조의 맥을 잇고, 시조정신과 한글사랑을 계승 발전시키라는 선생의 당부를 죽비처럼 받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경남 마산 출생의 서일옥 시인은 1990년 경남신문 신춘 문예에 시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조집 <영화스케치> <그늘의 무늬> <하이힐> <크루아상이 익는 시간> 등을 발매했고, 동시조집으로는 <숲에서 자는 바람>이 있다.
경남시조문학상·한국시조시인협회상·윤동주문학상·가람시조문학상 등을 받았고, 경남문학관 관장, 시조시인회의 부의장 등을 맡았으며 현재는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노산시조문학상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중이다.
한편 6회째를 맞는 외솔시조문학상 신인상은 장남숙 시조시인의 ‘소금쟁이’ 등 3편이 선정돼 2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게 됐다.
장 시인은 202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2016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 <마네킹으로 보다>가 있으며, 한국시조시인협회·부산시조시인협회·부산여류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부산 범일초 교장으로 재직중이다.
시상식은 오는 10월1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청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이날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시조 문학적 성취를 조명하는 ‘외솔 최현배 문학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