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회식도 1차만…” 술집·여가 매출 급감
2025-08-19 오상민 기자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507만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 7.9%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0.8% 줄었다. 사업장당 지출은 3328만원으로, 매출에서 지출을 뺀 평균 이익은 1179만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9.2%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고, 분식(-3.7%), 아시아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도 역성장을 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노래방·PC방·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이 8.3% 줄었고, 숙박·여행 서비스업 매출도 3.2% 감소했다.
소상공인들의 빚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360만곳으로 이 가운데 13.7%(49만2000곳)는 이미 폐업한 상태였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304만원, 평균 연체액은 673만원에 달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723조5000억원으로 1년 새 16조원 늘었으며, 이 중 은행권이 432조8000억원(59.8%), 2금융권이 290조7000억원(40.2%)을 차지했다. 연체된 원리금 규모는 총 1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3000억원 늘었고, 특히 저축은행(연체율 6.1%)과 상호금융(3.2%)에서 비중이 높았다.
다만 3분기에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KCD 분석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첫 주(7월 21~27일)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은 전주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예원 KCD 데이터총괄은 “외식·여가 소비 위축은 단순 매출 감소를 넘어 생활 방식과 지출 우선순위 변화의 신호”라며 “해외 출국 인원이 늘어난 것도 국내 소비 여력을 깎아 소상공인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