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옥 (주)유니팩 이사, “기부 어렵지 않아…작은 도움도 아동에겐 큰 힘”
2025-08-20 권지혜 기자
“아버지가 돌아올 곳(가족)이 있다는 것은 기쁨이라고 항상 이야기 하셨습니다. 초록우산이 아이들에게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가족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옥(39) (주)유니팩 이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바람을 밝혔다.
이 이사는 초록빛 능력자들의 두번째 주자인 정대훈 조일상운(주) 대표의 추천을 받아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3년 9개월 동안 후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이사에게 주변의 힘든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고 평소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던 이 이천는 그 길로 초록우산에 후원을 시작했다.
이 이사는 “초록우산이 아이들 소식을 계속 알려주니까 더 관심을 가지고 후원에 참여하게 된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더 책임감을 가지고 돕게 된다”며 “울산에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는 좋은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몰랐다. 이런 분들을 보고 여전히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울산에서 자동차 부품들을 포장해 현지 공장까지 보내는 기업을 운영 중이다. 아버지인 이상욱 후원자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이 이사뿐만 아니라 남동생인 이관희 (주)베스틱 대표까지 온 가족이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이 이사는 “부모님 영향으로 자연스레 나눔을 시작하게 됐다. 아버지가 ‘여력이 될 때 주변을 돌보고 살면 좋지’라는 이야기를 항상 하셨다.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가족 간에 대화를 많이 했다”며 “나의 롤모델은 부모님이다. 옳은 일에 목소리를 내고 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이사는 어린 시절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육을 잘 받아야 우리의 미래가 밝아진다며, 힘든 친구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는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초록우산에 후원을 시작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너무 많더라. 어른들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도움 없이는 힘들다.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성인이 돼서도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친다”며 “꾸준히, 열심히 일할 의지만 있다면 일자리를 제공해 줄 생각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울산 내 취약계층 아동 11명을 후원한 이 이사는 울산에서 학교를 다니다 적응하지 못해서 다른 지역에 가게 된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이사는 “그곳에 가서 적응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며 “부디 새로운 환경에서는 잘 적응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 이사는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활 속에서 조금만 마음을 내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으며 작은 도움이라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사는 게 오히려 나 자신한테 더 좋을 때가 많다며 내가 조금만 적게 쓰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시에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았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성옥 (주)유니팩 이사는 “요즘 착하게 살면 바보라는 인식이 많은데 안타깝다. 나눔에 동참하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닌데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나누는 게 특별해진 것 같다. 초록빛 능력자들 기사를 보고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도 잘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며 “‘미루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라는 나눔철학처럼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