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무더위도 잊게 할 2色 무대 만난다

2025-08-20     권지혜 기자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울산시립합창단의 기획연주부터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까지 더위를 날려버릴 흥미진진한 공연들을 마련했다.



◇시립합창단 기획연주 ‘여름을 보내다’

울산시립합창단이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기획연주 ‘뮤직 에세이 여름을 보내다’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사랑, 열정, 여름, 이별의 소재를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 나가는 뮤직 에세이로, 다채로운 독창과 풍성한 합창을 통해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휘는 울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박동희가 맡으며, 국내 최고의 성악가로 손꼽히는 한양대학교 교수 바리톤 고성현이 특별 출연한다. 여기에 울산시립합창단 베이스 김진용 수석을 포함한 6인의 단원들이 독창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의 첫 무대는 합창곡 ‘Song of the Universal’로 시작된다.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8성부의 풍성하고 압도적인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어 소프라노 박인경이 섬세한 음색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열고 싶다는 간절함을 노래하는 곡 ‘Ouvre ton cœur(너의 마음을 열어)’으로 진한 울림을 전한다.

소프라노 김수미의 밝고 생동감 넘치는 감성의 대표적인 독일 가곡 ‘Die Forelle(숭어)’와 베이스 김진용의 담백하면서도 진심 어린 감성이 묻어나는 ‘참 좋은 당신’도 만날 수 있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와 ‘Mi’kmaq Honour Song(미크맥 경의의 노래)’ 두곡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따뜻한 메시지와 원주민 전통의 장엄한 화음을 경험하게 한다.

또 자연의 격렬한 에너지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현대 합창곡인 ‘Cloudburst(폭우)’는 관객의 청각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섬세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소프라노 김미정의 ‘Memory(메모리)’, 알토 정연실의 ‘Chanson Boheme(집시의 노래)’, 테너 박승희의 ‘마중’ 등 뮤지컬, 오페라, 한국 창작 가곡과 조지 거슈윈의 명곡 ‘Summertime(섬머타임)’을 소프라노 전혜정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특별 출연하는 바리톤 고성현은 그의 대표곡 ‘시간에 기대어’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찾는 진중한 메시지를 그만의 음색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은 5세 이상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5000원이다. 회관 회원 30%, 단체 20%, 학생(초·중·고) 및 청소년증 소지자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동희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음악을 통해 여름의 끝을 다정하게 배웅하고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을 담고자 했다”며 “관객 모두가 한편의 음악 에세이를 통해 삶의 쉼표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275·9623~8.



◇국립오페라단 오페레타 ‘박쥐’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는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과 23일 오후 3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박쥐는 150년 넘게 전세계 관객들에게 사랑 받아온 대표 오페레타다.

졸부 근성의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과 남편의 재력만 보고 결혼하지만 그를 경멸하며 살아가는 속물 아내 로잘린데, 연예계 진출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하녀 아델레 등이 서로 속고 속이며 제멋대로의 인물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경쾌한 왈츠 선율과 재치 있는 줄거리, 화려한 무대가 특징이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는 국립오페라단 전속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전문 연출진이 총출동한다. 수도권을 벗어나 울산에서 이 같은 규모의 오페라를 만날 기회는 드물어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닝타임은 150분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R석은 3만원, S석은 2만원이다. 회관 회원은 30%, 단체는 20% 각각 할인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인 박쥐를 울산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75·9623.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