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질환, 가슴 답답·만성피로...심장이 보내는 SOS

2025-08-20     권지혜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 발생하는 ‘허혈성 심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허혈성 심질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무증상이지만 협심증으로 인해 가슴 중앙에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동강병원 심장내과 김병준 전문의와 허혈성 심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4년 새 17.2% 증가…남성이 여성보다 증가율 2.6배 높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2019년 최근 5년간 허혈성 심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장질환 총 진료인원은 2015년 80만4000명에서 2019년 94만2000명으로 4년 새 17.2%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1%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15년 47만6000명에서 2019년 58만5000명으로 22.9% 증가해 여성 증가율 8.9%보다 2.6배 높았다.

동강병원 심장내과 김병준 전문의는 “고령,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 위험요인으로 인해 동맥혈관 벽에 섬유질, 염증세포, 칼슘 등이 죽 같은 모양으로 쌓이게 되는 것을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며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심장을 생존하게 하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게 해주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지게 되면 허혈성 심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혈관 면적의 70% 이상 혈관이 좁아지게 되면 심장근육에 부담을 주게 돼 흉통, 가슴답답함 등 증상을 유발하는 허혈성 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혈성 심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나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심한 협착으로 인한 증상은 있지만 심장 손상은 없는 상태를, 심근경색은 협심증 증상과 심장 손상이 동반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중 심근경색은 심장손상을 동반하므로 증세가 더 중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에 응급으로 치료해야 한다.

허혈성 심질환은 초기에는 무증상이지만 협심증으로 인해 가슴 중앙에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으며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해진다. 심장으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호흡 곤란과 만성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힐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심한 흉통, 식은땀,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쥐어짜는 듯한, 연기에 질식돼 숨이 막히는 듯한 통증이나 불쾌감은 물론 가끔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의 위치는 흉골 바로 아래 부위에서 시작돼 왼쪽 어깨나 양쪽 팔 특히 팔의 안쪽을 따라 뻗쳐 나가며 등, 목, 턱, 이, 오목가슴 쪽으로도 뻗쳐 나간다.



◇예방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해야

혀헐성 심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심장 CT 검사 △핵의학 검사 △관상동맥조영술이 있다.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는 전통적인 검사 방법이나 검사상 한계로 20~30% 환자에게는 병이 있어도 진단되지 않을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검사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예전보다 심장 CT 검사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심장초음파 검사와 핵의학 검사로 심기능 및 심장근육의 생존력을 판단하기도 한다.

허혈성 심질환의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 △시술적치료 △수술적치료가 있다.

협심증은 약물적 치료를 우선할 수 있지만 관상동맥의 협착이 심할 때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술적, 수술적치료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은 빠른 시간내에 시술적,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현대의학에서 주로 시행되는 시술적 치료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이다. 여러 기구와 시술의 발전으로 현재 대부분의 허혈성 심질환은 시술적 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아주 심할 때는 관상동맥우회술이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허혈성 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지방,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하고 소금과 설탕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또 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물론이며 근력 운동을 포함시키면 더욱 효과적이다.

동강병원 심장내과 김병준 전문의는 “흡연은 관상동맥을 손상시키고 심질환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금연은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명상, 요가, 깊은 호흡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