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효율성과 재정 리스크 딜레마
오는 2027년 개통 할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과 2028년 개통 예정인 울산도시철도 1호선 수소트램의 운영이 민간에 위탁된다. 이는 울산시가 ‘수소트램 운영방식 기초사 용역’을 통해 울산시 직영, 울산도시공사 위탁 등 세 가지 운영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시는 민간 위탁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판단했다.
울산시가 이들 수소트램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한 배경은, 전문 기관이 이미 보유한 기술자와 전문가의 노하우를 활용해 운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 첫 도시 트램 운영이다 보니 관련 인력과 전문 조직도 없는 상황이다.
만약 시가 직접 운영하거나 울산도시공사에 위탁할 경우, 초기 인력 충원과 장기적인 인건비 등으로 재정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민간 위탁은 계약을 통해 운영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시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트램을 운영할 새로운 교통공사를 설립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두 개 노선을 합쳐도 교통공사를 신설에 필요한 최소 50량 이상에 못 미친다.
하지만 민간 위탁이 결코 만능 해법은 아니다.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총 4.6㎞, 차량 1편성)과 울산도시철도 1호선(10.85㎞, 차량 9편성) 개통 이후 5년간 민간 위탁 운영비는 무려 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수소트램이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라 해도, 이처럼 막대한 운영비는 울산시의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운영의 효율성을 내세웠지만, 예상보다 훨씬 높은 운영비는 그 효율성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
게다가 수소트램은 새로운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나 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은 사업비부터 운영비까지 모두 울산시 재정에 의존하고 있다. 이 트램 운영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더 커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수소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울산이 미래 교통을 선도하는 첨단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특히 태화강역~장생포 노선을 성공적인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면, 울산 도시철도 전체의 안정적인 정착과 시민 편의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트램 운영의 리스크와 재정적 부담을 면밀히 관리하고, 더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