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호조 울산 7월 수출 증가세…車·석유는 부진

2025-08-20     오상민 기자
울산신항(자료사진)

울산의 7월 수출은 선박 호조 덕에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자동차·석유·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 산업에서는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과 수요 둔화가 주된 감소 요인으로 꼽히지만, 지난 4일부터 발효된 미국발 상호관세 발효가 향후 울산 주력 산업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박선민)는 19일 ‘2025년 7월 울산 수출입 동향 및 하반기 수출 전망’을 발표했다.

울산무협에 따르면, 7월 울산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7.3% 늘어난 7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국 수출(608억달러, 5.8%) 대비 12.7%를 차지하며 17개 시·도 중 경기도(154억달러)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인 자동차(-7.0%, 19억달러)는 미국향 보합(0.4%)에도 불구하고 캐나다(-31.0%), 호주(-18.2%) 부진으로 감소했다. 석유제품(-1.2%, 20억달러)도 국제 유가와 연동된 가격 하락 탓에 줄었고, 석유화학제품(-12.6%, 8억달러) 역시 과잉공급 누적과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건전지·축전지(-6.5%, 1억8000만달러)는 ESS와 전기차용 배터리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류(79.5%, 9억1000만달러)는 LNG선·탱커 인도물량 확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자동차부품(122%, 2억6000만달러)도 미국·EU 수요 확대와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 신규 수요처 발굴로 급증했다. 비철금속제품(11.3%, 4억9000만달러)도 알루미늄을 제외한 동·연·아연 제품이 고르게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17.6%, 18억3000만달러) 수출이 자동차, 석유제품, 배터리, 동제품 등 대부분 품목에서 늘며 선방했다. 특히 동제품은 1억달러(3만6557%)로 급증했다.

반면 중국(-9.0%, 6억6500만달러), 일본(-16.9%, 4억8600만달러), 호주(-24.8%, 4억5800만달러) 등 동아시아·대양주 시장은 부진했다. 싱가포르(71.7%, 5억3200만달러)와 프랑스(1012%, 2억9800만달러)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4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줄었다. 주요 품목 중 원유(-15.5%, 15억4900만달러)는 수입단가 하락(-17.6%) 여파로 감소했고, 기타 금속광물(-6.4%, 3억7000만달러)도 줄었다. 반면 동광(44.8%, 5억5900만달러), 동제품(39%, 2억6000만달러), 금은·백금(30.9%, 1억2800만달러) 등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7월 무역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조선 등 일부 품목의 호조 덕분에 7월 수출이 선방했지만, 지난 15일 미 상무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품목을 407개로 확대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양자회담 결과에 따라 수출 환경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울산 수출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