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시자전거 주의보에 코로나바이러스 재유행까지…개학 앞두고 등하굣길 안전 비상

2025-08-20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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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중고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가운데 학생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개학을 앞둔 교육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여름방학에 들어갔던 지역 학교들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2학기 수업에 돌입한다.

개학 시즌과 맞물려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픽시자전거’ 이용이 급증하면서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내거나 당하는 학생 사례가 속출하는 탓이다.

지난 주말 오후 8시께 북구 명촌동 일대 도로에서는 학생 서너명이 무리지어 픽시자전거를 타면서 중앙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장면이 목격됐다. 울주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학생들이 픽시자전거를 타고 묘기 부리듯 질주해 일부 차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있었다.

픽시자전거는 픽스트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의 줄임말로,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하나의 기어만 사용한다. 본래는 선수용 자전거인데, 최근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페달을 역방향으로 밟거나 발로 땅을 짚어 멈춰야 하고, 제동거리도 일반 자전거보다 13.5배 길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서울에서 한 중학생이 픽시자전거를 타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에어컨 실외기와 충돌해 숨졌다.

지역 학교들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픽시자전거 주의보’를 내리며 “자녀가 픽시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구매 요청할 경우 반드시 사용을 자제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브레이크를 장착하지 않고 주행하다 사고가 나더라도 법률상 보호를 받을 수 없으며, 친구들과 함께 무리지어 자전거 주행을 할 경우 위험 행동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픽시자전거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위험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해자 연령이 20세 이하인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1년 전보다 4배가량 늘어난 15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도 재유행하며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다중이용시설 내 인구밀집 영향 등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단체생활이 급증하는 개학 시즌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