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태화강파크골프장 유료화 재개장 ‘북적’
2025-08-20 김은정 기자
이날 해가 채 뜨기도 전인 오전 5시부터 매표소 앞에는 발권을 기다리는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몰려든 인파 탓에 매표는 예정보다 30분가량 앞당겨졌고 오전 6시 전후로 시작된 발권은 1시간 만인 7시께 1부 이용권 140여장이 모두 판매되며 마감됐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면 따르겠다”며 배치된 직원들과 큰 마찰 없이 입장했다. 그러나 “예전에는 새벽부터 자유롭게 칠 수 있었는데, 시간대가 제한돼 불편하다”는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현재 태화강파크골프장은 여름철 기준으로 △1부 오전 6시30분~오전 10시 △2부 오전 10시30분~오후 2시 △3부 오후 2시30분~6시 하루 세차례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백옥자씨는 “5년 넘게 파크골프를 쳐 왔는데 오전 6시 이후에 운영이 시작되니 여름철에는 금세 날이 더워져 경기하기 힘들다”며 “유료화는 어쩔 수 없지만 입장 시간을 조금 더 앞당겨 달라”고 말했다.
남구 주민 최점둘씨도 “퇴근하고 오면 저녁 6시30분이 훌쩍 넘어 아쉽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날이 늦게까지 밝으니 저녁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다른 지자체처럼 시간제로 나누지 말고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일일 이용권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은 폭염으로 인해 2부 운영이 중단됐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앞으로도 기상특보 발령이나 우천 시에는 골프장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다.
남구는 태화강파크골프장을 올해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 기간 이용료는 남구민 1500원, 타 지역 주민 2500원이다. 일일 입장 가능 횟수는 한번뿐이며 최대 3시간30분 사용할 수 있다.
남구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중 이용객 설문조사를 통해 개선 사항을 수렴해 정식 개장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남구 파크골프 회원들은 ‘구청장 책무 망각한 남구청장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개장 시간에 맞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파크협회장 운영을 정상화시켜라’ ‘시간의 족쇄를 매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이용객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서 지난 14일 울산 남구의회에 조례 개정 청원서를 제출하고 19일 상임위의 재심의 여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