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화합 꿈 담아 서툰 한국어로 불러본 아리랑

2025-08-21     권지혜 기자
“한국과 일본 아이들이 서로의 언어로 부르는 우정의 노래를 들으며 한일 국제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두 나라가 꾸준히 교류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일본 도쿠시마 소년소녀합창단 울산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다. 한국과 일본 아이들의 순수함이 담긴 열정적인 합창 무대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지난 19일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인 만큼 김영길 중구청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천창수 울산교육감 등 내빈들도 끝까지 자리에 남아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은 도쿠시마 소년소녀합창단의 한국어 공연으로 시작됐다. 서툰 한국어지만 진심을 담아 부르는 노래에 관객들은 따라 부르며 응원했다.

이어 울산유스쇼콰이어와 동구소년소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한복과 단복을 입은 두 합창단은 노래 콘셉트에 맞게 율동을 하며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두 합창단은 일본동요 ‘유야케 고야케’를 부르며 도쿠시마 소년소녀합창단의 한국어 공연에 화답하기도 했다.

도쿠시마 소년소녀합창단은 일본의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다시 무대에 등장했는데 일본의 전래동요를 전통춤과 함께 선보여 마치 일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연은 세 합창단이 한국동요인 ‘아리랑’과 한국민요 ‘고향의 봄’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아이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전하는 화합의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양국가 간의 교류와 앞날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울산유스쇼콰이어는 오는 10월12일 도쿠시마에서 열리는 한국인의 밤 행사에 참여하며 우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유정(32·중구)씨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조카와 함께 공연을 보러왔다. 조카에게 광복의 의미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며 “한국 합창단은 힘찬 성량이, 일본 합창단은 섬세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각 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마지막에 다함께 노래 부를 때는 감동이 차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식 총괄 음악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미래세대들이 앞으로도 교류를 이어가자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공연”이라며 “울산에 정기적으로 교류의 장이 생겨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