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AI 융합 모빌리티로 고객 만족”

2025-08-22     서정혜 기자
현대차그룹 정의선(사진) 회장이 정주영 창업회장의 발자취를 언급하며 그룹과 모빌리티 산업 성장에 있어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 모빌리티 발전 방향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AI(인공지능) 융합을 제시했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룹의 비전과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성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그룹의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발표했고, 이에 정 회장과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할아버지였던 정주영 창업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다는 ‘고객 우선주의 사고’를 언급했다.

정 회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성공 척도는 고객이고,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한 지표다”며 “고객 중심 접근 방식이 우리의 성공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회장님은 ‘시류를 따르고, 사람에 집중하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고등학교 때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아침 식사를 할 때마다 본인의 신념을 들려주셨는데 나의 ‘고객 우선주의’가 뿌리내린 것도 이때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고객 등 인간을 최우선으로 두는 기술 개발이 그룹 모빌리티 발전의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술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모든 접점에서 안전·품질·가치·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이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을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으로는 ‘SDV’와 ‘AI 융합’을 꼽았다.

그는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로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차량 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작용,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과 관련해선 “현대차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크게 사고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만 파트너십을 맺는다. 이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합병과 같은 전통적 방식보다는 기술 공동 개발, 공급망 시너지 창출 등 역량에 초점을 맞춰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속가능경영도 모빌리티 발전에 중요하다며 오는 2045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 ‘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선도하고 있는 수소 산업은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가장 유력한 해결책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에 대해 “우리는 판매하고자 하는 곳에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미국 제조, 공급망, 철강 생산 등의 분야에 2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민첩성으로, 글로벌 확장과 스마트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제조업의 미래를 사람과 기계의 협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사람 중심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