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공계·의대·음대생, 클래식으로 하나 됐다
2025-08-25 권지혜 기자
이공계 특성화대학, 의과대학, 음악대학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내악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의학, 예술이라는 각기 다른 세계를 연결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무대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참여학생 중 음악전공은 22%에 불과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수준 높은 곡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지난 23일 UNIST 학술정보관 내 지관서가홀. 19일부터 24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2회 UNIST Music Festival의 하이라이트인 학생들의 공연이 열렸다. 공연에는 4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포항공과대학 재학생, 연세대·전남대·계명대 의과대학 재학생, 울산대학교 재학생 등이 참여했다.
지관서가 홀에는 참여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가족, 지인 외에도 UNIST 학생, 시민 등이 격식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10개 팀은 차례차례 등장해 그동안 갈고 닦은 음악을 선보였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음악이 시작되자 금방 집중하며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선사했다.
피아노 지도교수인 김태진·황건영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학생의 악보를 넘겨주며 연주를 도왔다. 관객들도 음악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팀 한팀이 등장할 때마다 큰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음악 전공이 22%에 불과해 응원하는 마음으로 감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수준이 높아 그동안의 열정과 노력이 크게 다가왔다.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로 하나되며 서로 호흡하는 모습은 큰 울림을 줬다.
이공계 학생들은 음악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편견을 말끔히 깨부수며 앞으로의 길을 기대하게 했다.
UNIST 1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인을 응원하기 위해 찾았다. 이과계열 비전공자들이 모여 연주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며 “합도 잘 맞고 음색과 표현기법도 좋았다. 피아노와 여러 현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이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술감독인 이종은(바이올리니스트) 인문학부 교수는 “제대 몇주 전에 열리는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를 긁어모은 학생, 연습을 너무 많이 해 손가락에서 피가 난다는 학생 등 학생들이 노력한 결과 멋지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년을 기약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