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장동혁 내일 결선 투표
2025-08-25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될 차기 당대표는 26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 중 한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 중 김·장 후보를 결선 진출자로 선출했다. 본경선에는 책임당원 투표 결과 80%,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가 반영됐다.
1·2위 후보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위 후보의 득표율이 절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를 통해 26일 당 대표를 결정한다. 두 후보는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반탄’ 진영에 속하며 지난 2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 이어 24~25일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 역시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투표 결과 80%,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한다.
당 최고위원으로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우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신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및 여론조사 합산으로 17만2341표, 김민수 후보 15만4940표, 양 후보 10만3957표, 김재원 후보는 9만9751표를 각각 얻었다.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우재준 후보는 20만4627표를 얻어 20만740표를 얻은 손수조 후보를 가까스로 꺾었다.
이런 가운데 당권을 두고 단판 대결을 앞둔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각각 24일 전략적인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야권에 따르면 두 후보가 큰 틀에서 반탄 지지층을 공유하는 가운데 김 후보는 개혁 성향 보수층, 장 후보는 강성 당원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윤어게인’ 대표 주자인 전한길씨를 비롯해 찬탄파, 친한(친한동훈)계 등을 모두 아우르는 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다.
통합 구호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안철수·조경태 의원의 찬탄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과 연계돼 있다.
그는 실제 전날 안 후보와 오찬 회동을 했으며 조 후보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는 안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당내 협력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후보는 친한계인 조 의원을 겨냥, 무조건 통합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후보의 통합론에 친한계 표심도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다.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적었다. 사실상 김문수 후보를 찍어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 측은 친한계 포용 행보가 국민여론조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장 후보는 ‘내부 총질하는 사람을 정리하겠다’며 찬탄파를 겨냥한 인적 쇄신론을 띄우며 강성 당심을 연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