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김해 낙동강 유역 녹조 창궐 식수 비상
2025-08-27 김갑성 기자
26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 등에 따르면 최근 양산 물금읍 일대 낙동강 유역은 온통 진한 녹색으로 변했다. 물금선착장 일대는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상황이 심각하며, 강변에는 녹조가 내뿜는 특유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양산과 김해 경계에 있는 이곳은 낙동강 조류경보 발령지점 가운데 하나인 물금매리지점에 속한다.
낙동강환경청은 이 지점에 발령된 조류 경보 ‘관심’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낙동강환경청은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유해 남조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녹조 현상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해 남조류는 일사량이 강한 날씨에서 수온이 20℃ 이상으로 오르거나 짧은 강물 정체 시간과 부근에 오염 물질이 많은 시기에 주로 증식한다.
상수원 구간 기준 녹조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당 1000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지난 18일 관측 당시 물금매리지점은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만1802개, 지난 4일에는 2만4439개로 집계됐다. 수온은 지난 18일 29.3℃, 지난 4일 30.1℃를 기록했다.
낙동강환경청은 물금매리지점 조류 경보 경계 단계 발령을 관련기관에 전파하면서 정수시설 운영 강화 등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낙동강 유역 지자체 역시 비상 대응에 나섰다. 도는 낙동강 녹조 제거선을 적기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운영하고, 댐과 보·하굿둑에 발생한 녹조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조 원인물질 중 하나인 총인(T-P) 배출 저감과 먹는 물 안전성 감시 강화 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남도와 양산시 등은 낙동강 조류경보 상향에 맞춰 녹조 원인물질을 차단하고, 녹조 제거 및 취·정수장 운영을 강화해 안전한 수돗물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