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화장실 들어간 男경찰 “세탁기 쓰려고…”
현직 경찰관이 술자리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고, 남성 경찰관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조사를 받는 등 최근 울산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2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경찰청 성희롱·성폭력신고센터에 ‘남자 직원이 울산경찰청 여자 화장실에 있는 세탁기를 사용했다. 건조물침입죄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여성 경찰관이 울산경찰청 수사동 4층 여자화장실 세탁기에 남성용 세탁물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본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은 신고 대상으로 지목된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A경정을 조사하고 있다.
A경정은 운동 후 빨래를 위해 지난 5일과 6일 두차례 세탁기가 설치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확보해 추가 침입 여부와 건조물침입죄·경범죄처벌법 위반 여부 등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경정은 “공용세탁기인줄 알고 사용했고, 화장실 내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행동이 경솔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울산경찰은 동료끼리 흉기를 들고 싸우며 물의(본보 8월26일자 5면)를 빚기도 했다.
중부서 소속 B경감과 C경위는 지난 23일 새벽 12시45분께 중구 한 식당에서 벌어진 술자리에서 싸웠다. 감정이 격해진 B경감이 식당에서 흉기를 들고나와 위협했고, 이 모습을 본 다른 손님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B경감을 직위해제했다. 흉기 소지·협박 등과 관련한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해 징계할 방침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