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중심 실용외교 시험대, ‘한미 정상회담’ 성공 평가

2025-08-27     김두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가운데 진행된 두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국, 조선분야 미국의 유일 파트너 확인 △원전협력 확대 △한미동맹에 있어 기업인들의 역할 △경주 APEC 초청·김정은과 만남 예고 등으로 큰 진전을 보였다는 게 한국과 미국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정상회담 직후 밝은 표정으로 “결과는 아주 좋았다. 회의나 식사 시간의 대화는 매우 진지하게 협력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양해하고, 격려받았다. 예정된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최대 시험대로 여겨지던 한미 정상회담을 일단 잡음 없이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의 없이 끝났다는 것은 분명하다.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친밀감을 쌓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남북 관계 관련 대화 등이 이어지면서 민감한 주제는 두 정상 사이에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으로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국익중심 실용외교도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익중심 실용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바탕에 두되 ‘가치’보다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올해 경주 APEC 참석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고, 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한 방중 길에 동행하겠느냐는 농담을 건넸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권유,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날 첫 정상회담은 약 2시간20분간 이어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