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지출, 4년 6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2025-08-29     오상민 기자
올해 2분기 가구 소비지출이 4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가전제품 등 고가 내구재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감소 폭은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분기(-2.8%) 이후 최대치이며, 지난 1분기(-0.5%)에 이어 두분기 연속 감소세다.

품목별로는 기타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지출이 늘어난 반면, 교통·운송(-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지출이 줄었다. 특히 교육 부문 실질지출은 학원·보습 교육비 감소로 3.2% 줄어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실질소비지출의 감소는 소비심리와 상반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8월 울산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4로 전월대비 2.3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110.7) 이후 4년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해 1월 90.6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었다. 즉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는 마음은 커졌지만, 실제 큰 지출로 연결되지는 못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지만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제자리였다. 처분가능소득은 402만4000원(1.5%), 흑자액은 118만8000원(3.3%)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비성향은 70.5%로 1년 전보다 0.5%p 낮아지며 4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양극화가 드러났다.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30만4000원으로 4.1% 늘었고 교육(50.7%), 오락·문화(20.8%)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494만3000원으로 1.4% 증가에 그쳤으며, 의류·신발(-7.2%), 주거·광열(-6.1%) 지출을 줄였다. 중산층인 3분위는 소비지출이 3.8% 감소했고 평균소비성향도 4.1%p 떨어졌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