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뭄에 울산 1순위 청약경쟁률 껑충
울산 지역 아파트 분양물량 가뭄 속 선호단지 청약과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1순위 청약경쟁률이 최근 3년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분양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7월 울산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55대 1로 3년 전인 2022년 7월(1.2대 1)보다 두배 넘게 올랐다.
울산의 최근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를 보면, 2021년 7월 23.03대 1에서 2022년 7월 1년만에 1.2대 1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0.21대 1로 경쟁률이 지속 낮아졌다. 이후 지난해 7월 1.72대 1로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청약경쟁률 오름세는 분양물량 감소세와 선호단지 분양, 기준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2020년 8733가구서 2021년 4694가구, 2022년 5620가구로 감소한 이후 2023년에는 3050가구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6325가구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8월말까지 6054가구로 분양 물량이 늘었지만, 수년간 줄어든 물량을 감안하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공급 가뭄이 소폭 해소됐지만,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청약 부담이 다소 완화된 데다, 일부 선호단지 물량이 나오면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HL 디앤아이한라가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태화강변에 공급하는 307가구 규모 ‘태화강 에피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에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지만, 울산은 아직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인근 부산과 대구의 경우 각각 7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이 5573가구, 8977가구에 달했지만, 청약경쟁률은 4.02대 1, 2.95대 1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7월 말 기준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도 9.08대 1로 울산보다 크게 높았다.
울산은 올해 청약단지의 경우에도 전체 6개 단지(조합원 취소분 포함) 중 절반이 넘는 4개 단지가 미달하는 등 분양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일부 단지나, 입지가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울산 청약시장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함께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