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증상, 적절한 식단 조절로 대응하자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옷장에 묵혀 두었던 가을옷을 꺼내게 한다. 밤낮으로 일교차가 눈에 띄게 커졌고, 아침 기온은 어느덧 20도를 밑돌고 있다.
날이 추워질수록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성인병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는데, 우리 몸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해 기존보다 더욱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유독 뇌출혈이나 뇌졸중, 협심증 등의 고혈압과 연관된 성인병의 발병률이 높은 것은 이러한 이유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성인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이 발병하면 혈관에 지방이 쌓이고,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의 흐름이 빨라져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는 대부분 고혈압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고지혈증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절기에 앞서 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고지혈증의 발병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근력 및 유산소 운동으로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는 한편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채소나 과일 등 식사요법을 통해 고지혈증 증상을 예방 및 개선하는 것이 좋다.
그중 고지혈증에 좋은 채소로는 비트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비트에는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고지혈증 관리에 좋다. 베타인은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아미노산 '호모시스테인'을 저해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저밀도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해해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비트에는 미네랄과 식이섬유, 질산염, 각종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고지혈증으로 인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여러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 있어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한편, 비트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로, 우리나라에서는 경기 이천과 강원 평창, 제주도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 자라는 농작물이 청정 지역의 특혜를 받아 품질이 좋으며, 다양한 품종 중에서도 제주비트가 유명하다.
[경상일보 = 한맑음 기자 malklu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