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형항공·국제선 운항, 울산공항 재도약 속도전
울산공항 활성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항공사 섬에어의 항공기 도입과 운항 준비가 본격화되고, 하이에어의 재운항 협의도 빠르게 진전 중이다. 여기에 울산시는 국제선 부정기편 지원을 위한 조례 시행규칙 개정까지 마무리하며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등 울산공항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새 전기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4일 울산시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울산~김포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인 섬에어가 올해 말 ATR 72-600 신조기 1대를 국내로 들여온다.
섬에어는 올해 2월 소형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득했으며, 내년 상반기 김포~울산, 김포~사천 노선을 우선 개설할 계획이다. 1호기 도입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항공운송사업자 운항증명(AOC) 발급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OC는 정식 취항 전 마지막 관문으로, 운항 안전체계와 운항·정비·교육 요건 전반을 종합 점검하는 절차다.
2022년 11월 설립된 섬에어는 ‘지역항공 모빌리티(Regional Air Mobility)’를 표방한다. 도서·산간과 중단거리 내륙을 촘촘히 잇는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동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관광·생활권 연결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섬에어는 2026년까지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하고, 2027년부터는 신조기 8대를 순차적으로 늘려 울릉도·흑산도·백령도 등 섬 노선과 대마도 등 국제선 소형 노선으로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을 거점으로 운항했던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도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하이에어는 AOC 실효로 지난해 운항을 중단했지만,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며 재운항을 추진 중이다. 지난주 하이에어 대표가 울산시를 방문해 울산 허브 전략 및 노선 복귀 방안을 논의했고, 시 역시 공항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에어의 재운항이 현실화되면 울산발 단거리 네트워크 복원과 지역 항공수요 회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제선 부정기편 추진도 가시화되고 있다. 시는 울산공업축제 기간 중인 오는 10월16일부터 19일까지 울산~광저우 노선 왕복 2회(편도 4회) 운항을 목표로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운항 항공사는 중국남방항공으로 결정됐으며, 국토교통부 인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즉시 사전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항공 예약은 9월 중 개시될 전망이다. 시는 올해 광저우 부정기편을 발판으로, 향후 국제선 부정기편 확대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됐다. 시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통해 국제선(부정기편) 운항 경비지원 규정을 새로 담았다.
개정안에는 국제선 운항 재정지원금의 신청 시기를 ‘운항 종료 후 2개월 이내’로 명확히 하고, 지원 항목에 부정기편 운항 손실금과 공항시설 사용료, 홍보·마케팅 등 국제선 관련 비용을 포함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섬에어 신규 진입, 하이에어 재운항, 국제선 부정기편 추진이 동시에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울산공항 활성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며 “국제선 운항은 관광객 유치와 산업 교류 확대, 나아가 울산의 도시 브랜드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