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울산 이어지더니 용인에 인구 추월당해

2025-09-08     석현주 기자
지난해 7월 11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울산시 인구가, 결국 경기도 용인시에 추월당했다.

한때 전국 주요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로 불리며 성장의 상징이었던 울산이 이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울산 인구는 109만298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용인시는 109만3639명으로 울산보다 650명 더 많았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울산 인구는 109만9231명으로 용인(108만4021명)보다 1만5000명가량 많았지만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1년간 울산은 6242명(-0.6%) 줄어든 반면 용인은 9618명(0.9%) 늘었다. 울산의 인구 감소세와 수도권 중심의 인구 집중 현상이 맞물리면서 용인에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울산의 인구는 지난 2015년 120만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만 해도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인구 증가 도시였지만, 이후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침체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 출산율 저하가 겹치면서 감소세가 가속화됐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109만9866명으로 집계돼 110만명 선이 무너졌다. 불과 10년 만에 11만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울산의 5개 구·군 가운데 최근 1년간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중구다. 중구는 1년 새 1.4% 감소했다. 이어 동구 -1.0%,-, 북구 -0.4%, 남구 -0.2%, 울주군 -0.1% 순으로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울산은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8월 기준 전체 인구(109만2989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9만8045명으로, 전체의 18.1%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16.7%)보다 1.4%p 높아진 수치다.

평균 연령도 지난해 44.1세에서 올해 44.8세로 올라섰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히던 울산은 지난해까지 평균연령 5위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인천에 밀리며 6위로 내려앉았다. 조선·자동차 공단에 젊은 근로자들이 몰리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한편 울산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대응을 위해 ‘모든 세대가 행복하고 살고 싶은 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한 ‘2025년 울산시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마련했다. △미래성장도시 기반 강화 △정주여건 개선 △생애 전반 맞춤형 지원 강화 △인구 변화 선제 대응의 4개 분야로 구성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