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가·국민 이익엔 한목소리를”

2025-09-09     김두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8일 회동은 시의적·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양당 대표와의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데 이어 양당 차원의 민생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성과물도 내놨다.

이날 눈길을 끈 대목은 이 대통령의 ‘여유로움’과 함께 야당의 존중과 협치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먼저 발언한 장동혁 대표가 “정치를 복원하는 데 대통령이 중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장 대표 말씀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그냥 듣기 좋아지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역할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통합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면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특정한 이익을 하는지를 두고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 대표의 발언 중 ‘죽이는 정치를 그만하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말엔 “전적으로 공감한다. 소통을 통해 오해를 제거하고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의견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도 한미정상회담결과에 대해 언급한 뒤 “우리가 내부적으로는 다투며 경쟁하되, 우리 국민 혹은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제가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에 가담한 내란 우두머리와 주요 임무 종사자, 부화수행한 내란 세력들을 철저하게 척결하고 처벌의 역사에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오늘의 죄를 벌하지 않는다면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준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국민은 지난 12·3 비상계엄으로 헌법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국민은 완전한 내란 종식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란 종식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세력들은 국민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더 센 특검안’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또 장 대표는 특검 수사에 대해 “취임 100일 동안 대통령보다는 특검이 더 많이 보였고, 국회도 야당은 없고 민주당 한 당만 보였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