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7.77 코스피 새 역사 썼다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둔 가운데 10일 코스피가 장중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다.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3310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48p(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는 지난 6월20일(3021.84)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은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했다. 전장보다 12.15p(0.37%) 오른 3272.20으로 장을 시작해 곧장 지난 7월31일 기록한 연고점(3288.26)을 제쳤다. 이후 거듭 사상 최고점 돌파를 시도하다 오후 2시23분 기준으로 3317.77까지 올라 2021년 6월25일 기록한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을 4년2개월만에 넘어섰다.
이날 코스닥도 전장보다 8.18p(0.99%) 오른 833.0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에는 세제 개편안 조정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
특히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는 오랜 박스권 장세를 뚫고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다음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빅컷’(0.50%p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제 개편안 조정을 시사한 것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게 드러났다. 그런 부분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이 11일 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거나 20억~30억원 등의 선에서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향후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해서는 기업이익과 환경이 좋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리 인하와 세제 개편안 조정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런 호재를 소화한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기업 실적 개선 등 근본적이고 구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