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내년 유치원 교사 선발 없다

2025-09-12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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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내년에 공립유치원 교사를 단 한명도 뽑지 않기로 했다. 최근 몇년간 최소한으로 이뤄지던 유치원 교사 채용이 당장 내년에 ‘제로’로 떨어지면서 울산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커진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각 교육청은 최근 2026학년도 공립 유·초등·특수(유·초등) 신규교사 임용시험 모집공고를 냈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인구 증가로 유치원이 새로 생기는 경기도는 올해보다 134명 많은 218명을, 서울은 33명 많은 48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반면 울산은 유치원 교사를 한명도 새로 뽑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치원이 학령인구(6~21세)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학령인구 급감은 유치원 교사 선발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유치원 교사 6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는데, 당장 내년부터 선발이 전무해지면서 사실상 신규 진입 문이 닫히게 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울산 학령인구는 올해 16만1000명에서 10년 뒤인 2035년에는 10만1000명으로 6만명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2036년에는 9만5000명, 2039년에는 8만1000명까지 감소해 불과 1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는 2051년부터 7만명대에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6~11세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학령인구의 상황은 더 처참한 수준이다. 올해 5만7000명에서 2029년 3만80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뒤 2033년부터 2만명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정원 감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년째 최소 정원만 유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난으로 숨통을 틔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치원 교사뿐만 아니라 내년 울산 전체 교사 선발 예정 수도 올해와 비교해 약 15%가 감소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울산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가 단순한 경제적 논리에 따른 교사 감축의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은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여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사 정원을 확대해 교육의 질을 높여 가는 것”이라며 “맞춤형 지도를 위해서도 교사 정원은 확대돼야 한다. 교사 정원 감축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적극적인 교사 확충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