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기업 10곳 중 9곳, “기업경영에 AI 도입 필요”

2025-09-12     서정혜 기자
울산 제조업 기업 10곳 중 9곳은 제조 분야에서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해 기업 경영에 AI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이 절반에 육박해 정부·지자체의 관련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울산상공회의소와 SK는 11일 공동으로 회원사를 대상으로 ‘울산 기업 산업·제조 AI 인식 및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울산 기업들은 AI가 기업경영에 필요한 이유로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59.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등 비용 절감’(24.1%), ‘제품 및 서비스 품질 향상’(11.1%) ‘신사업·신시장 창출’(3.7%) ‘의사결정의 과학화 및 고도화’(1.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AI를 전략적 혁신보다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도입·추진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별도 계획 없음’이 25.9%, ‘도입 및 추진 검토 중’이 22.2%로 아직 AI 도입에 대한 계획이 없거나 검토 중인 기업이 전체 절반에 육박했다. AI를 도입한 기업도 ‘단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수준’(22.2%), ‘공정·프로세스 효율 개선 수준’(16.7%)에 그친 기업이 많았고, ‘전사적 전략 수준’으로 도입했다고 답한 기업은 13.0%에 그쳤다.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10억원 미만 투자(77.5%)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중 ‘1억원 미만’을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일부 대기업은 50억원 이상 투자(15.0%) 계획을 밝히며 적극적인 도입 의지를 나타내 기업 규모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 기업들은 AI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정부와 지자체 주도 인센티브 마련’(31.5%)을 꼽았다. 이어 ‘전문 인력 확보’(27.8%), ‘산업 인프라 개선’(22.2%) 순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이 산업·제조 AI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도입과 투자에는 주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재정적 부담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독자적인 AI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