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정오 울산B.C U-18 신임 감독, “인프라 갖춘 울산, 노력과 끈기로 성장 확신”
2025-09-15 주하연 기자
정정오 울산B.C U-18 신임 감독은 지난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와 상무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광주무등중·광주제일고·동강대 등에서 지도자로 굵직한 우승 경험을 쌓은 그는 이달 1일 울산B.C의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생활만 15년 가까이 해온 정 감독은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울산을 찾았다. 연고도 없는 낯선 땅이지만, 그의 눈빛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울산B.C의 당면 과제는 선수단 구성이다. 정 감독은 김병승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 김태현 야수코치와 함께 경상·전라·경기 등 전국을 돌며 유망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15명의 입단이 확정됐으며, 최소 20명을 목표로 추가 모집 중이다.
선수들의 숙소가 될 울산공고 기숙사가 10월 중순 완공되면 본격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수야구장과 중구야구장이 주요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정 감독은 “울산은 ‘축구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관내 리틀·유소년 야구팀만 9개가 있고 문수구장 등 좋은 야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선수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현재는 전국을 돌며 선수 스카웃에 힘쓰고 있지만, 1~2년 내에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팀 운영 철학을 ‘끈끈한 야구’로 정의하며, “선수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하나의 팀으로 뭉쳐야 한다. 감독과 코치가 먼저 한 발 더 뛰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훈련장에서는 엄격하지만, 사석에서는 선수들과 거리감을 좁히고 분위기를 풀어주는 지도 스타일도 그의 특징이다.
지도자로서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온다.
야구 명문고로 알려진 광주제일고 수석코치 재임 시절, 당시 라인업이 평년에 비해 약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팀을 믿고 끝까지 끈질기게 이끌었다. 폭우 속 9회 5점 차 열세를 11회 연장 끝에 극복하며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한 경험은 지금도 생생하다.
정 감독은 “야구는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현재 울산도 약체지만 노력과 끈기를 통해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울산을 강팀으로 만들어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우승의 기쁨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정오 감독은 “내년에는 완성도를 갖춘 팀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라며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성실한 훈련과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후회 없는 땀을 흘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