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양파·고구마는 70% 육박

2025-09-15     오상민 기자
농산물 소비자가격의 절반 가까이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농산물 유통비용률은 49.2%로, 2013년보다 4.2%p 상승했다.

소비자가 1만원을 내면 유통업체가 4920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1999년(38.7%)과 비교하면 10%p 이상 높아졌다.

품목별로는 쌀이 포함된 식량작물이 35.9%로 낮았으나, 배추·무 같은 엽근채소류는 64.3%, 양파·대파 등 조미채소류는 60.8%에 달했다. 월동무(78.1%), 양파(72.4%), 고구마(70.4%) 등 일부 품목은 70%를 웃돌았다. 과일류와 축산물도 절반 안팎이었다.

유통비용 증가에는 인건비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지만, 유통업체 이윤도 확대되고 있다. 2023년 유통비용 중 이윤은 14.6%로, 10년 전보다 1.2%p 늘었다.

한국은행은 도매·소매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농가 판매가격 상승률이 소비자가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유통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 도매법인 간 경쟁 촉진, 정가·수의 매매 허용 등을 추진 중이다. 생산·가격 정보 제공을 강화해 가격 투명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