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게 없는’ 동행축제, 궂은날씨에도 발길 이어져

2025-09-15     오상민 기자
울산 중구 태화강변 일대가 초가을의 더위를 잊게 할 만큼 활기로 가득찼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주최하는 ‘울산 전통시장·소상공인 페스타’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12~13일 우천으로 인해 흐린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띈 건 57곳의 전통시장 상인회와 협동조합이 꾸민 판매 부스들이었다. 샤인머스켓과 제철 과일이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쌓여 있었고, 타임세일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생활용품, 간식류, 수공예품까지 없는 게 없는 장터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촉진을 더했다. 태화강변을 수놓은 소상공인의 땀방울은 가을의 풍성함 만큼이나 지역 소비심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이벤트도 진행됐는데, 특히 3초 맞추기 게임 부스 등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각종 경품이 주어졌다. 또 각 업체별로 SNS 팔로우만 해도 쇼핑백이나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 증정하는 행사도 곳곳에서 열려 젊은층의 호응이 높았다.

먹거리 장터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지역 상인들이 준비한 어묵, 닭강정, 막걸리 부스 앞에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개인컵을 가져온 시민에게는 생맥주 1잔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까지 진행돼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전국 소비축제인 동행축제의 지역행사로 열린 이번 울산 전통시장·소상공인 페스타는 9월 행사가 가장 규모가 크다는 설명답게 부스마다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대에서는 어린이 합창단의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3개팀이 무대에 올라 합창을 이어갔고, 이튿날에는 직장인 밴드의 열정적인 연주가 이어졌다. 시니어 모델들이 런웨이에 오른 패션쇼는 관객의 환호를 자아냈다. 전 연령대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는 그야말로 축제의 의미를 살렸다.

한 시민은 “시장에 가지 않고도 전통시장의 매력을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딱”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노용석 중기부 차관은 상인들을 격려하며 “동행축제를 통해 여러분들의 소비가 모이면 우리 가족과 이웃에게 큰 힘이 되고, 나아가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는 수확의 가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 동행축제는 지난 5월 동구에서 열린 행사 이후 열린 2번째 동행축제로 12월 행사도 계획돼 있다. 글·사진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