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 울산, 2028년까지 295억 투입
울산시가 수소도시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에 본격 나서며, 미래 청정에너지 도시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울산시 수소도시(3기)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국토교통부 제3기 수소도시 공모 선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국비 147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295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간 진행되며, 단기(2025~2028년)와 중장기(2029년 이후) 추진 전략을 담는다. 용역 비용은 4억원이다.
마스터플랜은 단기적으로 북구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울산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기존 수소시범도시와 연계하면서 지속 성장 가능한 수소시장 대비 모델을 구축하고, 도시공간·교통·에너지 인프라와 연동되는 ‘울산형 수소도시’ 비전을 마련한다.
핵심 인프라는 수소배관망 확충이다. 효문사거리~경수소충전소 구간(6.7㎞)과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 구간(5.2㎞)을 연결하는 총 11.9㎞ 배관이 새롭게 구축된다.
수소 파이프 설치가 마무리되면 울산은 산단 내 188㎞, 태화강역~양정동 율동열병합발전소 10.5㎞를 포함해 210㎞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북구 연암동 경동수소충전소와 창평동 경수소충전소에 수소를 직공급해 충전 효율성을 높이고, 울산이 추진 중인 수소트램 2호선 충전소와도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교통분야에서는 트램뿐 아니라 ‘수소트랙터’를 활용한 실주행 실증도 추진된다.
울산~서울·인천 간 운행 실증을 통해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고, 운영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이는 울산의 산업물류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운송모델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화사업으로는 수소통합운영센터 고도화가 추진된다. 배관 이상 유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존 수소시범도시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안전성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시는 수소공급망과 도시개발, 주거·교통 인프라를 연계하는 종합 계획을 수립해 지속 가능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며, 안정성과 주민 수용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배관 기본계획은 경과지 지장물 통과 방안, 토목·배관·방식 등 세부 계획을 포함해 주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또 AR·VR 등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시민 이해도를 높이고, 설명회·컨퍼런스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마스터플랜은 단순히 배관을 놓는 물리적 사업이 아니라 울산의 산업·도시·주거·교통 체계를 수소와 결합하는 새로운 미래 전략”이라며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주기를 포괄하는 울산을 세계를 대표하는 수소도시로 성장시킬 종합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